2015년 이태리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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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26살 출장때 밀라노는 나에게 감동이었다.
첫 유럽이었기에.. 골목과 건물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고 신기했다.
그리고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당시 내 눈을 의심했다. 저게 인간이 세운 건축물??
멀리서 살짝만 보일때부터 가슴이 뛰었는데
광장에서 제대로 보게되자 하하.. 말이 안나왔다.
그때의 감동이 잊을수가 없다.
10여년이 지나고 다시 찾은 밀라노..
사실 밀라노는 두오모 성당 빼면 참 볼게 없는 도시다.
(파리 등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서..)
다빈치의 불후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지만..
성당에 따로 예약도 해야하고 뭔가 번거로우니 패스..
하지만.. 밀라도 대성당 만큼은..
그래도 유럽내 수많은 성당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나지 않을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다 ^^;)
대성당 하나만으로로 한번쯤 들러볼 가치가 있는 도시.
밀라노는 또 패션과 쇼핑의 도시..
나완 달리 여자들에게는 천국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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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이 아름다운 물의 도시에 자동차 따위는 없다.
오로지 거리에는 인간들만이..
거리보다 더 촘촘한 수로에는 낭만적인 배가 떠다닌다.
수로가 너무 복잡하고 다리도 많고 하여
지도가 의미없는 곳.. 몇 번 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해진다.
엄청나게 큰 마르코 광장에 저녁때 가면..
일렬로 늘어선 레스토랑 앞에서 즉석 클래식 연주가 펼쳐진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다.
유럽의 거리 공연은 어디 도시든 많이 있지만..
베네치아가 가장 인상 깊었던것 같다.
나이가 지긋한 말총머리 아저씨가 다리 위에서
기타도 아닌 야리야리한 악기로 자신이 만든 노래를
연주하는데 그 음색과 풍경이 참 로맨틱했다.
그저 골목길을 구석구석 다녀보고..
저녁에는 마르코 광장에서 식사와 술을 마시며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유럽을 느끼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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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면 뱃사공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준다는데..
ㅡ,,ㅡ 나는 타지 않았다.
커플끼리 간다면.. 한번 타보시라..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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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자들이 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일본소설로 유명한 곳..
소설 속의 두오모 성당에 오르려고 줄이 엄청나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좀 특이하게 생겼는데..
엄청나게 웅장하긴 하지만.. 사실 예쁜지는 잘.. =_=
다만 주황색 돔 형의 지붕은 매우 아름답다.
피렌체도 조그마한 도시다. (서울을 생각하면 안된다)
밀라노, 베니스, 피렌체, 로마 모두 걸어서 반나절이면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닐수 있는 정도?
그러니 조급히 마음먹지 말고 천천히 골목을 돌아다니면 된다.
두오모 성당과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 베키오 다리도 유명..
원래 피렌체는 예전 메디치 가문이 후원했던 예술가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의 거장들로 유명한 곳이다.
유럽 3대 미술관인 우피치 미술관도 있다.
[비너스의 탄생] 이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나는 다리를 건너 피티 궁전까지 가서 낮잠도 자고 ^^;
정원도 한바퀴 둘러보고 왔다. (베르샤유 궁전에 비하면 뭐..)
야경은 미켈란젤로의 언덕이 유명하다.
내가 다녀간후로 얼마 후 배우 박신혜 씨가 와서
배낭 여행자들에게 맥주를 쐈다는데! (아아.. ㅠㅠ 아쉽..)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은..
홀로 해질무렵 강변을 걷다가..
베키오 다리 근방의 강변 둑에 올라가서
양반다리를 하고 해지는 피렌체의 전경을 봤던것..
해가 지면서 피렌체의 주황색 지붕과 강물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문득 자기 별을 계속 걸어가며 수백번의 노을을 봤다는
어린왕자의 쓸쓸함도 생각났고..
해지는 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운것처럼..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아름답게 나이들수 있을까..
궁상맞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피렌체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같이 현지 재즈카페에서 칵테일 마시며 공연 구경도 하고
새벽 4시가 넘도록 술을 마시며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했다.
(그날의 그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런지..)
숙소 사장이 젤라또 집을 추천해주면서.. 한 말이 있다.
[젤라또 꼭 먹어봐.. 달콤해.. 사랑처럼..]
... 하지만 그 달콤함 뒤에 가시가 있다는것이 함정..
피렌체는.. 워낙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했지만
처음에는 알쏭달쏭 했던 도시..
하지만 계속 보고 걷다보니 나름 매력이 있고 정이 가는.. 도시..
아름다운 좋은 추억이 있었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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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거의 한달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다.
사실 이때 너무 지치기도 하고, 한국도 그립고..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거 같다.
로마는 파리와 달리 너무 조그마한 도시다.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나와 가볍게 산책하려고 했는데..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시청사, 나보나 광장..
판테온, 트레비분수, 스페인 광장.. 등
주요 관광지를 거의 2시간만에 걸었다. =_=
파리와 스위스, 북부 이태리 도시들을 거쳐와서 그런지..
그렇게 큰 감흥도 없고.. ㅠ 빨리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뿐..
로마에 특이한 동생을 만났는데..
결혼 준비하다 파혼하고, 그냥 지구 반대편인
로마로 표 끊어서 아무 계획없이 왔다고..
1주일동안 여기서 책만 읽다가 갈 계획이라고.. 하하..
이 친구와 보르게세라는 큰 공원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서로의 옛 사랑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핵 호구랄까.. =_=
우리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나쁜여자를 만났다는것..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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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그리고 때론 일행들과..
비슷한 코스를 여러번 걸어다녔다.
같은 장소라도 일행에 따라 느낌이 틀리다는 것..
콜로세움과 판테온, 트레비분수가 볼만하다.
스페인광장은 로마의휴일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앉아
젤라또를 먹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냥 계단..)
나중에 로마의 휴일 영화를 봤는데 50년대 흑백영화임에도..
아.. 너무 재밌었다. (오드리 햅번이 예뻐서 일수도..)
그리고 로마의 가본 장소가 그대로인것도 참 신기했다.
영화속의 그 베스파 스쿠터도.. 굿!
바티칸은 그날 교황이 연설을 하는 바람에..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 베드로 성당 안으로 들어갈수가 없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피에타를 보고 우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모조품이고;; 진짜는 성당안에 있다고..
인상적인 그림은 라파엘의 [아테나 학당]
당시 유명한 철학자, 예술가, 수학자, 과학자 들이 다 몰려있다.
사실 다른 그림들은 너무 성경과 종교적이라.. 별로..
로마는 나의 컨디션이 너무 별로여서 그렇지..
매우 매력적이고 볼거리가 참 많은 도시다.
우디 앨런의 영화 [로마 위드 러브]를 보면 알수있다.
1년이 지나서 그런지.. 참 그립기도 하다.
그 로마의 강렬한 태양과 붉은 빛의 벽돌과 지붕들..
세계 각국에서 몰리는 관광객들..
한때 세계 최고의 제국이었던 로마의 중심이었다는.. 기묘한 느낌..
이제는.. 폐허만 남은.. 과거 영광의 잔해들..
뭐.. 그 영광의 잔해들이 후손들을 관광수익으로 먹여살리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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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전.. 저 폐허 어딘가에서 로마의 시저가 쓰러지며
[브루투스 너마저..]
.. 라는 역사적인 대사를 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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