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교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교수
나는 항상 사무실이 강남이 아닌 종로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냥 뭔가 강남은 답답하고 삭막한데비해
강북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할까?
첫 취업후 부모님 집 논현동에서 3~4년 지낸적이 있다.
역시 너무 갑갑하고 숨막힐꺼같아서 결국
처음 독립한 자취방이 건대입구 부근이었다.
조그마한 골목마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
책을 보니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
걷기 좋은 거리란.. 여러 경험들을 많이 느낄 수 있는곳
골목 골목, 다양한 상점들과, 카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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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권과 사람들이 몰리는 명동, 홍대, 가로수길 등과
커다란 대로에 차들만 쌩쌩 달리고
고층 빌딩들만 가득한.. 테헤란로가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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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러 광장에는 수많은 상점들과 공연,
다양한 볼거리 등이 가득하여 산책하기 더없이 좋지만..
우리나라 대표적 광장인 서울 시청 광장, 광화문 광장은 주변에
상점이나 카페 등이 너무 없어서;;
시위의 장소로만 쓰이는거 같아 안타깝다.
건대입구도 참 여러므로 볼거리가 많은 장소다.
다양한 식당, 술집, 카페, 오락실, 길거리 음식들..
술취해 비틀거리는 행인, 헌팅하는 젊은 남녀들,
왁자지껄 떠드는 무리들, 다정한 연인들, 고독한 산책가들.. ^^;
조금만 걸어가면 건대 캠퍼스와 호수가 나오고
어린이 대공원에 한강 뚝섬 유원지까지..
산책하기에는 안정맞춤이다.
But 서울숲은 좀처럼 가기가 쉽지 않다.
주택가와 많은 면적이 닿아있는 뉴욕 센트럴파크와 달리
서울숲은 삭막한 강변북로 등의 고속도로로 둘러쌓여있어
주변 주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것이다.
(실제 나도 거의 가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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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물들이 유럽에 비해 왜 멋이 없는지도 알게된다.
일단, 너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
전쟁 이후로 다시 지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지반이 약한 아시아 지역은
돌로 건물 전체를 만드는 유럽과는 달리
돌로 바닥만 다지고 나무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
그리고 정부, 건설사, 국민들의 모든 뜻이 맞아떨어진
성냥갑같은 아파트 공화국 이기도 하고.. =_=
개인적으로 아파트는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누가 왜 그런지 물어보면 뾰족한 대답을 못했다.
책을 보니 왜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알게된다.
일단 골목이 없고.. 복도만 있다는 것..
지금 집도 현관문을 열고 바로 계단을 내려가면 동네 골목이다.
스무걸음만 가면 편의점과 상점 거리가 나온다.
But 아파트는 이런 골목이 없다.
골목 대신 복도의 건축물이 들어섰기 때문..
골목과 복도의 큰 차이라면 하늘이 있냐 없냐의 차이.
대형 아파트 단지는 우리에게 하늘을 빼앗아 갔다.
또 발코니 확장법도 도시경관을 망치는 요소다.
포르투칼에 갔을때 테라스에 걸려있는 가지각색의 빨래들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But 우리나라는 발코니 확장법으로 발코니를 창문으로 막고
그나마 외부 공간으로써 개인마당같은 역활을 하던
발코니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의 삶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삭막한 벽으로..
필자는 계단식으로 각 집마다 테라스가 보장된 주택형식을 추천하는데
이거 정말 괜찮은거 같다.
물론.. 인구 대비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서.. 쉽진 않겠지만..
책을 읽어보니 지금 살고있는 집이 참 괜찮은거 같다.
비록 테라스는 없지만 20초면 갈 수 있는 편의점 테라스가 있고 ^^;
집 근처에 여러 카페들과 식당, 상점들이 바로 코앞에 있고
(재래시장도 바로 앞이다!)
무엇보다 복잡한 골목 골목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
이곳에서 건대역 대로 건너편의 높은 주상복합 건물이 보인다.
수십억대의 비싼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그곳 주민들이..
사실 전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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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고마운 존재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스카인라인과 경치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으니..
이 멋진 관경을 정작 본인들은 바라볼수 없는 아이러니함..
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 거리를 산책하러 가보실까..
책에서 저자가 연인과 함께 걷길 추천하는 거리는
덕수궁 돌담길에서부터 경향신문까지.. 정동길..
역시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거리다.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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